커리큘럼과 학습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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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드앤톡 댓글 0건 조회 3,165회 작성일 16-09-14 13:32본문
학원의 성장을 위해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지를 놓고 늘 고민합니다.
유치, 초등, 중등, 고등 등 각 학원에서 주요타켓으로 삼는 대상이 다르고, 각 학원의 로케이션에 따라서 소득수준이 다르며, 원장님들의 역량차이나, 마인드 차이 등 때문에, 각 학원의 성장전략은 저마다 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영어도서관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영어도서관들이 존재하는데, 소득수준, 학원 로케이션, 그리고 대상층 등에 따라 성장전략도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아직 영어도서관의 역사가 짧고, 학습법이 많이 개발, 보급되지 않은 관계로 영어도서관의 마케팅 전략은 일반학원보다는 단순한 편입니다. 크고 보면, 비전문 영어도서관들은 프로그램의 다양성이나 구색맞추기를 마케팅포인트로 내세우며, 종이책을 많이 보유한 전문영어도서관들은 AR과 같은 미국프로그램들에 상당부분 마케팅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도입역사가 짧다보니, 영어도서관의 마케팅 포인트는, 학습방식이나 성장속도와 같은 눈에 안보이는 요소보다는, 학원규모, 장서량, 선생님의 스펙, 도입한 프로그램의 인지도 등 눈에 보이는 요소에 상당부분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도서관은 필연적으로 많은 책들을 어떻게 읽힐 것인가 하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책을 어떻게 읽히고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의 문제는 눈에 안보이는 영역이며, 실력향상의 문제이자 인지과정의 문제입니다.
대다수의 전자영어도서관 프로그램들은 다독을 인지과정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activity로 보았기 때문에 실력향상의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를 모국어(Mother Tongue)로 배우는 미국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어도서관 프로그램들을, 영어를 외국어(Foreign Language)로 배우는 한국학생들에게 적용시키고 있는 전문영어도서관들은 인지체계와 인지과정의 이질성 때문에 생기는 비효율성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가 영미권 국가의 언어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영어를 이해하기 위해서, 인지과정마저도 영미권 사람들의 인지과정을 그대로 모방해서 영어를 익혀야 한다는 것은 결코 사실일 수 없습니다. 영어를 Mother Tongue (혹은 Second Language)으로 익히는 것과 Foreign Language로 익히는 인지과정은 엄연히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도서관을 구축하기 위해서 미국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도입할까 말까를 놓고 검토하다가, 결국 자체개발의 길을 걸어갔던 이유는, 이미 형성된 한국학생들의 인지과정을 미국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억지로 맞추기보다는, 한국학생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인지과정에 맞춰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에 따라 영어를 이해하게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믿음과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연휴 첫날인 오늘 저는 동사의 용법과 시제문제를 연습시킬 온라인 프로그램 컨텐츠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컨텐츠를 만들 때 늘 염두에 두는 것은 대단히 역설적이게도 "책을 적게 읽히면서 어떻게 다독의 효과를 얻어낼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다독을 시키는 이유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학습자 스스로 인지체계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없이 학습자 스스로 책을 읽고, 인지체계를 형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영어도서관 프로그램이 도입되었고, 영어도서관들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영어도서관에서 책읽는 과정은 학습자 스스로의 자발적 학습이 아니라, 인위적인 체계와 학습과정이 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다독의 원래 목적과 본질도 변질되었습니다. 따라서, 책을 적게 읽히면서 다독의 효과를 얻어낸다는 명제는 더 이상 영어도서관에게 역설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영어도서관의 목표는 더 이상 영어원서 다독 그 자체가 아닙니다. 저희 영어도서관의 목표는 영어원서 다독으로 얻는 최종효과를 가급적 적은 책을 읽고서, 최대한 빨리 얻어내는 것입니다. 영어원서 다독으로 얻게 될 최종결과물은 낮은 리더스북, 챕터북을 넘어서서 문학작품과, 영자신문, 그리고 인문서, 그리고 전공서를 자유자재로 읽어낼 수 있는 영어실력입니다.
리더스북, 챕터북 단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로알드달, 뉴베리, 인문서, 영자신문 영역으로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학습자들의 인지과정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가는 것 외엔 없습니다.
영어원서다독에 관한 이론은 종이책 시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는 모든 학생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현실을 감안한다면, 영어원서다독에 관한 이론은 이미 현실과 한참 동떨어진 구닥다리 이론인지도 모릅니다.
구시대에 만들어진 영어원서다독 이론에 근거하고 있고, 모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미국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지금 최첨단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한국학생들을 사고방식을 억지로 꿰어맞추는 것보다는, 영어원서학습프로그램을 지금 이순간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의 사고방식과 인지체계에 맞춰서 개발하고, 학습시키는 것이 훨씬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효과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적은 책을 읽고도, 많은 책을 읽은 효과를 최대한 빨리 얻어내는 것~ 그것이 제가 인지과정에 집착하고, 이렇게 연휴기간에도 학원에 나와서 학습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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